2019. 4. 23.

기대하던 bar를 갔는데 실망이 컸다. 분위기도 매너도.
가장 싼 술을 시켜마시고 바로 나와버렸다.
혹시 꿈도 이런 것일까? 기대를 하고 갔는데 막상 도착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어쩌면 지금 이 현실에서 기쁨을 찾는게 가장 현명한 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지금 현재보다 나은 미래는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

2019. 4. 21.

이제와 불쌍하다고 받아주기엔 그동안 네가 나에게 했던 행동들이 너무 무례했다.
아이구 쯧쯧 불쌍한 사람이네 어쩜좋아 하고 안되게 보는 것 그 이상의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을 것이다.

2019. 4. 20.

토요일 브런치 레이브릭스.

생각이 많아지는 날들이다.
어떤 사람으로 살지 이제 선택을 해야할 것 같은 순간이다.
(따뜻할 땐 약간 아쉬운 맛이었는데 아이스로 하니 딱 적당한 맛이네, 아이스커피 다운.)
남자로 살지 회색인간으로 살지.
어제 화나는 일이 있었는데 하루종일 거의 웃지 않았다. 그러다 언뜻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보았는데 그 얼굴이 좋았다. 무표정의 차가운 얼굴. 그게 진짜 내 얼굴 같았다. 미소라는 가면을 벗은.

결론이 안날 인생. 이렇게 태어난 것도 우연이 아닐까. 곧 다시 잠들겠지만.
그래서인지 밤에 잠드는게 제일 두려워. 조금만 더 가면 닿을 것 같았는데 중력은 어김없이 나를 저 밑바닥 깊은 곳으로 떨어뜨려 놓고 말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내야 돼. 그리고 그 중 가장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는거지.

많은 돈이 필요한게 아니라 내 공간과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한걸지도 몰라.

온탕, 욕조가 필요해 .
측은지심 .

2019. 4. 14.

시간은 흐르고 사람의 마음은 변하지.
우리는 단지 그 통했던 순간만을 기억하면 되는거야.
그런 기적같은 순간이 있었음을.
그리고 그런 기억들을 차곡차곡 모아가면 되는거야.
어느날 길을 걷다 문득 그 순간들이 생생하게 떠오를 때,
생에 감사하고 조용히 미소지을 수 있다면 .

2019. 4. 10.

 하기로 했던 피아노 연습을 과감하게 제껴버리고 숙소로 돌아왔다. 비도 오고 뭐라도 써내려가고 싶은 밤이다. 책 읽다 잠드는 행복을 느껴본 것도 얼마만인지. 들어오는 길에 새노트와 현아씨한테 빌린 시집을 챙겨왔다. 냉장고엔 맥주가 있고 가벼운 안주거리도 있다.
 오늘 있었던 몇가지 사건들 중 하나. 내가 기타로 참여한 곡의 앨범과 뮤직비디오가 나왔다. 거의 한번에 녹음해서 전달했던 트랙인데 이렇게 앨범으로 나와버릴진 몰랐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성의있게 작업해서 줄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사실 그때는 완전히 믿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으니까. 그렇게 트랙만 전달받고 잠적하는 경우도 있고 한창 작업중에 사라지는 사람도 봤으니까. 딱 그정도. 그런일이 생겨도 아쉬울게 없을 정도로만 녹음해서 보냈는데 완성되어 나온 음원을 들어보니 역시나 부족한 점들이 많다. 이번엔 참여에 의미를 두는 곡이었다고 하니 조금 덜 걸리네. 다음 작업을 기대해본다.

2019. 4. 9.

 오랜만에 좋은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새벽 3시까지 작업했다.
4시간도 못자고 출근했는데도 기분은 최고다.
실컷 일한 성취감이 쌓인 피로보다 클 때.
단,
조급해하지 말자.
하나씩 소소한 행복을 느껴가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과정이 즐거우면 된 것.
그리고 즐거움을 잃지 않는게 가장 중요한 것.
하루 이틀 하고 안할 일도 아니지 않은가.
어차피 평생 할 일
이렇게 맨날 즐길거다.
억지로 감정을 지어낼 필욘 없다.
그냥, 아침에 본 당신의 얼굴이 계속 맴돌아서.
잠시 봤을 뿐인데 .
자그만 얼굴 하얗고 녀린 기침소리.

2019. 4. 8.

죽고 소멸하는게 인간의 숙명이라면
사랑으로 파멸하는게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
길 잃은 한마리 나비처럼 .

2019.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