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29.

 좋은 시행착오였다

덕분에 정말 소중한 사람에겐 그런 실수 안할 수 있게 되었으니

2020. 12. 25.

크리스마스 이브에 갑작스레 돌아가신 외삼촌 미국에서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는 크리스마스

그래도 좋은 날에 가셨네 라며 위안을 해보네 성탄 전야

우린 아직 살아있다

모두가 사라진다

살아있는 이 축제를 만끽해야 하네

비바람 속에서 춤을 추자 눈보라 속에서 춤을 추자 살갗에 닿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며

2020. 12. 22.

당신은

그냥 꽃이야

아무 것도 안해도 좋아

그냥 그렇게

내 곁에만 머물러줘

언제나 언제나 언제나 그렇게

2020. 12. 7.

 충분한 준비 완전한 연주를 들려준 뒤의 기쁨이란

2020. 11. 11.

온전히 내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건 내 몸과 내 마음과 머릿속에 있는 지식과 좋은 기억들 뿐이라고 생각했네

2020. 10. 22.

 기록하고 기억하고 감사하고

그게 전부다


감사하고

기록하고

기억하고

2020. 10. 20.

 오늘

이런 날은

삶이 선물 같이 느껴져

오늘

당신

당신

당신

.

.

연보라 니트

어제 나의

그리고 사진 속 연등의

2020. 10. 12.

 꽃이 사람으로 환생하면 저런 모습이겠구나 라고

2020. 10. 5.

연휴간 개인 프로젝트 진행

성공적인 마무리

심사 제출까지 완료

역시나 나와의 약속을 지켜낸

너는 멋진 놈

2020. 9. 22.

바닷가에 온듯이 당신과 마시고 싶다

취해서 웃고 떠들고 쓰러지고

해뜰 때까지 멍하니 뱃고동 소리에

2020. 9. 20.

좋아하는 것 좋아하며 살기 그런 것들 모아가며

남의 취향 맞출 필요 없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하고 있으면 비슷한 사람들이 와서 같이 즐기는 것

2020. 9. 13.

당신에 대한 추억만으로 살아갈 자신이 있다

나는 이제 도구가 될 거다 세상의 빵이 될 거다 내가 만든 것과 하나가 될 것이다 그것 스스로가

2020. 9. 10.

2020. 9. 2.

 술이 모든 걸 더 선명하게 보여 주기도 하지

2020. 7. 30.

햇살 내리쬐는 창가 아래서 기타치며 부르고 싶어 노래

2020. 7. 19.

좋은 냄새가 나는 아침이다
간단하게 매무새를 다듬고 비 온 뒤의 아침을 맞이하러 나가 보았다
눈뜨자마자 소정이 누나 생각이 계속 나서 무슨일일까 생각해보니
두번째 애기가 태어난지 딱 1년 되는 날이었네 . . 7월 18일 23시 46분

말할 때 통화할 때 행동할 때 사소한 글 하나 남길 때조차 이렇게 온화하고 우아한 사람이 있었던가
지금도 어떤 화나는 상황이 생길 때면 소정이 누나를 떠올리곤 한다 누나라면 어떻게 행동 했을까
그 어떤 무례함에도 곧바로 반응하거나 휘둘리지 않았겠지 . .
사람의 귀함은 말에서 시작돼서 행동으로 완성된다
그리고 그건 지어낼 수 있는게 아니다
이런 분을 보내주시고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당신의 행복을 빌어줄게요

2020. 3. 27.

이번엔 제대로 사랑 해야지 아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것 같아

감사합니다 감사하다는 말 밖에

2020. 2. 16.

고마웠던 일 항상 기억하자
아침에 일어났던 작은 기적
행선지가 같은 성당이었던

요안나 자매님이 보온병에 준 홍차
향긋한 시럽 위의 휘낭시에와 함께 따뜻했던 한모금
말 이쁘게 하는 사람들

2020. 1. 31.

2020. 1. 27.

술담배로 찌든 오염된 땅에 씨 뿌리고 싶은 남자 누가 있을까
키스 조차도 안되는데

2020. 1. 1.

새해에는
새해부터는
아니 이제부터는
나를 귀하게 여기는 삶
그리고 나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에게만
나머지들은 모두 정리
그간 남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데에
타인의 자존심을 지켜주는데에 너무 애썼어
나를 내려놓으면서 까지
이젠 그러지 않는 방향으로
내가 정한 목표
내가 얻고자 하는 행복을 향해 가는데에만

나를 위해
나 자신에게 구원받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