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12.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플랫폼 하나를 전체적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세부기능들에 대한 구현 방법만 확보하고 있다면 그 이후로는 그걸 어떻게 배치하고 플레이팅 하느냐의 문제일 뿐이고 이때부터는 무한 변주 무한 확장이 가능해진다. 제품을 개발하는 모든 공정을 다 알고 있는것 자체가 내 자산이고 그 공정을 구현해서 실제 제품을 찍어내는 기계가 지금 내 머릿속에 완성되어 있는 것이고 그걸 통해 주제별로 무한 클론해나가면 되는 것이다. 이후에는 제품 출시 후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내 의도와 실사용자들의 실제적인 경험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기 위한 수정을 계속 해나가는 것, 모수가 작은 집단에서부터. 그걸 위해 최초의 주제를 그걸로 정한 것이기도 하지. 그 테스트 집단을 통해 서비스적인 완성도와 시스템적인 안정화가 일정 수준 이상 되면 마케팅을 더해 더 큰 시장에 던져 시험해 보는 것. 

 이제 가까워져 왔다. 그동안 버티고 애쓰느라 수고했다. 그동안 대기업 욕심 부리지 않고 작은 회사들 전전하며 새벽까지 밤새워가며 모든 시스템들을 구현하고 경험해보았기에 가능했던 일. 집까지 돌아갈 힘조차도 남아있지 않아 회사 근처에 고시원을 잡아두고 지냈던 날도 기억이 난다. 이제 내 몸을 지키며 지속가능한 개발 모드로 살아가면 된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마이너스가 될 수 없는 사업. 누군가는 비슷한 아이디어로 이미 연매출 100억을 찍었다지만 그건 누구나 따라 만들 수 있는 일회성 앱들이었고 속도와 유행으로 승부를 보았던 서비스들. 그 주제들이 별로 명예로워 보이지도 않았다. 나는 더 잘 될 것이다. 내가 방황하던 시기 별볼일 없어 보이던 시기에 누가 남고 누가 떠날 것인지를 미리 알 수 있었던 것에도 감사한다. 오히려 일찌감치 걸러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어차피 끝까지 같이 갈 사람 별로 없고 그런 사람은 이제 내가 선택한다. 오늘도 가자. 하루하루가 점점 더 빛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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